[작성자:] 서영 박

  • 새로운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정), 어떤 약인가요?

    새로운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정), 어떤 약인가요?

    안녕하세요, 전남대병원 정문 앞 프라임누가약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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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약 들어온 상자를 두 번 들여다봤어요.

    엑스코프리정. 몇 년 동안 이름만 듣던 약이 드디어 우리 약국 선반에 올라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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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분 이름은 세노바메이트. 11월 2일부터 전국 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약 얘기를 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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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타글립틴(자누비아)만 먹어도 저혈당 오나요?

    시타글립틴(자누비아)만 먹어도 저혈당 오나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 시타글립틴 혼자서는 저혈당이 잘 안 와요. 혈당이 높을 때만 일하는 약이거든요.
    • 그런데 설포닐우레아(글리메피리드 같은 약)나 인슐린이랑 같이 드시면 얘기가 달라져요.
    • 떨리고 식은땀 나면 단 거 먼저 드시고, 15분 뒤 다시 재 보세요.

    자누비아 받아 가시는 분들은 꼭 약봉투를 반쯤 열어 보면서 물으세요. 지난주 내분비내과 진료 보고 나오신 분도 그랬어요. “이거 먹으면 저혈당 와요?” 그러면서 가방에서 사탕 한 봉지를 꺼내 보여 주시더라고요.

    이미 대비는 다 해 오신 거죠. 그 사탕, 오늘 글 끝까지 읽으시면 꺼낼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아시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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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사프리드(가스모틴)는 어떤 약인가요?

    모사프리드(가스모틴)는 어떤 약인가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모사프리드는 “위를 움직이게 하는 약”이에요.
    • 위산을 줄이는 약이 아니라, 멈칫거리는 위장 운동을 밀어 주는 약이에요.
    • 식전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데, 밥이 들어오기 전에 위를 미리 깨워 두려는 거예요. 봉투에 적힌 시간대로 드시면 돼요.
    • 위산억제제·위점막보호제랑 같이 나오는 건 서로 맡은 일이 달라서예요. 겹치는 약 아니에요.

    지난주에 소화기내과 진료 보고 나오신 분이 약봉투를 카운터에 쫙 펼치셨어요. 위장약이 세 개.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한마디 하셨어요. “위가 세 개도 아닌데요.”

    저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근데 이거, 진짜 많이들 궁금해하세요.

    그 세 개 중에 유난히 작고 하얀 알약이 있었는데, 그게 오늘 주인공 모사프리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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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보티록신(씬지로이드)은 왜 아침 빈속에 먹어요?

    레보티록신(씬지로이드)은 왜 아침 빈속에 먹어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 레보티록신은 아침 빈속에, 물 한 컵, 매일 같은 시간. 밥은 30분에서 1시간 뒤에요. 이게 이 약의 거의 전부예요.
    • 커피, 우유, 칼슘제, 철분제, 제산제는 흡수를 뚝 떨어뜨려요. 영양제는 4시간 띄우세요.
    • 효과가 느껴지기까지 몇 주 걸리고, 용량은 피검사(TSH) 보고 의사가 정해요. 기분 따라 늘리거나 끊지 마세요.

    “약사님, 이거 밥 먹고 먹으면 큰일 나요? 저 맨날 깜빡해서 아침 먹고 먹었는데.”

    갑상선 약봉투 들고 오시는 분 열에 일곱은 이 말씀을 하세요. 봉투엔 씬지로이드라고 적혀 있을 거예요. 성분은 레보티록신이고, 씬지록신처럼 다른 이름 제품도 있어요.

    큰일은 안 나요. 근데 아깝긴 해요. 왜 아까운지 오늘 설명드릴게요. 이거 알면 같은 약 먹고도 효과가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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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티마졸(메티졸·부광메티마졸) 먹다 목 아프면 어떡해요?

    메티마졸(메티졸·부광메티마졸) 먹다 목 아프면 어떡해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 메티마졸 드시다가 열이 나고 목이 아프면, 감기약부터 사 드시지 말고 병원에 먼저 연락하세요.
    • 아주 드물지만 백혈구(몸을 지키는 세포)가 갑자기 줄어드는 부작용의 첫 신호일 수 있어서, 피검사 한 번이면 확인돼요.
    •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약을 계속 먹을지는 혼자 정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약사님, 저 그냥 목감기 같은데 종합감기약 하나만 주세요.”

    그러고 내미신 약봉투에 ‘메티마졸’이 딱 찍혀 있으면요. 메티졸, 부광 메티마졸, 이름은 달라도 같은 성분이에요. 안티로이드(프로필티오우라실)는 성분은 다른 갑상선약인데, 오늘 할 얘기는 그 약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저는 감기약 대신 질문을 먼저 드려요. “혹시 열도 나세요?”

    손님 입장에선 감기약 하나 사러 왔다가 갑자기 문진표 작성하는 기분이시겠죠. 죄송해요, 근데 이 약은 그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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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드름 연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여드름 연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 여드름 연고는 “여드름 연고”가 아니라 피지용·좁쌀용·곪은 데용·몸용·자국용·색소용으로 다 달라요.
    • 이름 말고 성분을 보세요. 아래 표 하나면 약국 진열대가 읽혀요.
    • 곪은 여드름에 쓰는 항생제 연고는 1~2주만, 기미 크림은 밤에만 + 낮엔 자외선차단제. 이 두 개만 지켜도 반은 성공이에요.

    “약사님, 여드름 연고 주세요.”

    이 말 듣고 제가 되묻는 질문이 다섯 개예요. 어디에 났어요, 좁쌀이에요 곪았어요, 몸에도 났어요, 자국이 남았어요, 아니면 까맣게 남았어요. 손님 표정이 “그냥 연고 하나 달라니까” 로 바뀌는 게 보여요. 죄송해요, 근데 진열대 보시면 이해되실 거예요.

    저희 약국 여드름 코너에만 튜브가 일곱 가지쯤 서 있어요. 색깔은 예쁜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분이 대부분이라, 오늘은 그 진열대를 통째로 설명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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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사할 때 바로 지사제 먹어도 돼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설사엔 지사제보다 물이 먼저예요.
    • 설사가 시작됐다고 바로 지사제부터 드실 필요는 없어요. 수분·전해질 보충이 먼저예요.
    • 열이 나거나, 변에 피가 섞이거나, 배가 심하게 아프면 지사제 말고 진료부터 받으세요.
    • 장운동을 멈추는 약(로페라미드)과 장 속 나쁜 걸 붙잡아 내보내는 약(스멕타이트)은 쓰임이 달라요.

    “약사님, 아침에만 화장실 세 번 갔어요. 제일 센 걸로 주세요.”

    주말 지난 월요일 아침이면 꼭 이런 분이 오세요. 회를 드셨거나, 치킨에 맥주였거나, 아니면 본인도 이유를 모르시거나요.

    마음은 알아요. 출근도 해야 하고 버스도 타야 하니까 일단 멈추고 싶으시죠. 근데 저는 이럴 때 약을 꺼내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여쭤봐요.

    설사가 무조건 나쁜 녀석은 아니거든요

    설사는 장이 안 좋은 걸 밖으로 내보내려는 반응일 때가 많아요. 쉽게 말하면 몸이 지금 대청소 중인 거예요.

    그런데 청소하는 중에 현관문을 잠가 버리면요? 쓰레기가 집 안에 그대로 남잖아요.

    세균이나 독소 때문에 생긴 장염에서 장운동을 억지로 꽉 막으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식약처 허가사항에도 로페라미드는 피가 섞인 설사, 고열을 동반한 설사, 세균성 장염이 의심될 때는 쓰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물론 모든 설사가 그런 건 아니에요. 열도 없고 피도 없고, 어제 매운 거 먹고 화장실 몇 번 들락거린 정도라면 지사제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일단 물부터, 약은 그다음이에요

    설사할 때 진짜 조심할 건 설사 자체보다 탈수예요. 물이랑 전해질(몸속 소금기, 나트륨·칼륨 같은 것)이 같이 빠져나가거든요.

    혹시 지금 화장실 다녀오셔서 이 글 읽고 계세요? 그럼 일단 물 한 컵 드시고 오세요. 기다릴게요.

    맹물만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경구수액이 더 좋아요. 물에 타 먹는 전해질 가루인데, 세계보건기구(WHO)도 설사로 인한 탈수엔 이걸 기본으로 권하고 있어요.

    이온음료로 대신하시는 분도 많으시죠. 안 마시는 것보단 낫지만 당이 꽤 들어 있어서, 설사가 심할 땐 경구수액만 못하더라고요.

    한 번에 들이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드세요. 벌컥 마시면 배가 놀라서 또 화장실로 직행하실 수 있어요.

    그다음이 약이에요. 약국에서 파는 지사제는 크게 두 종류인데,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구분 장운동 억제제 (로페라미드) 흡착제 (스멕타이트)
    어떻게 작용하나 장 움직임을 느리게 해서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여요 장 속 독소·수분·가스를 달라붙여 같이 내보내요
    한마디로 브레이크 걸레
    잘 맞는 상황 열·혈변 없는 단순 설사,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 가벼운 장염성 설사, 장을 멈추기 애매할 때
    주의 열·혈변·세균성 장염 의심 시 사용 금지, 어린이는 연령 제한이 있어 임의로 먹이지 않기 다른 약 흡수를 늦출 수 있어 시간 간격 두고 복용

    근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허가사항(의약품안전나라)

    로페라미드는 효과가 빠른 편이라 “아, 살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약이에요. 대신 효과가 확실한 만큼 아무 때나 쓰면 안 되는 약이기도 하고요.

    스멕타이트는 가루를 물에 타서 드시는데요. 맛은요… 네, 살짝 흙 맛 나요. 원래 점토 성분이라 그래요. 그래도 드세요.

    이 걸레가 다른 약까지 같이 붙잡아 가는 게 문제예요. 그래서 혈압약이나 갑상선약처럼 매일 드시는 약이 있으면 보통 2시간 정도 띄워서 드시라고 말씀드려요.

    이럴 땐 지사제 말고 병원이에요

    열이 나거나, 변에 피가 보이거나, 배가 끊어질 듯 아프면 지사제보다 진료가 먼저예요.

    이건 단순히 장이 놀란 게 아니라 세균성 장염이나 다른 병일 수 있다는 신호거든요. 이럴 때 브레이크부터 밟으면 오히려 나빠질 수 있어요.

    이런 상황이면 왜 진료가 먼저냐면요
    열이 나요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어요
    변에 피가 섞이거나 까맣게 나와요 장 염증이나 출혈 확인이 필요해요
    배가 심하게, 계속 아파요 장염 말고 다른 원인일 수 있어요
    최근에 항생제를 드셨어요 항생제 관련 장염(위막성 대장염)이면 로페라미드를 쓰지 않아요
    소변이 확 줄고 입이 바짝 말라요 탈수 신호예요. 수액이 필요할 수 있어요
    지사제를 이틀 먹어도 그대로예요 일반의약품 설명서에서도 이때는 복용을 멈추고 상담하라고 해요

    근거: 식품의약품안전처 로페라미드 허가사항 사용상 주의사항

    아이, 어르신, 임신 중인 분은 기준을 더 낮게 잡으세요. 특히 아이는 탈수가 어른보다 훨씬 빨리 와요.

    어른 약을 반으로 쪼개서 아이한테 먹이는 분이 가끔 계신데요. 로페라미드는 어린이 연령 제한이 있는 약이라, 아이 설사는 꼭 약국이나 소아과에서 먼저 물어봐 주세요.

    다들 이렇게 알고 계시던데요

    “굶어야 빨리 낫죠?” 이거 진짜 많이 물어보세요. 오래 굶으실 필요는 없어요. 흰죽이나 바나나처럼 순한 것부터 조금씩 드시고, 기름진 음식이랑 술, 커피, 우유는 며칠만 쉬어 주세요.

    “한 번 더 갔으니까 한 알 더?” 이건 말리고 싶어요. 로페라미드는 정해진 용량을 넘기면 변비, 배 빵빵함이 오고, 아주 많이 먹으면 심장 리듬에 문제가 생긴 사례도 있어서 미국 FDA가 경고를 낸 적이 있어요.

    실제로 지사제 넉넉히 드시고 하루 종일 화장실 안 가서 뿌듯해하시다가, 사흘 뒤엔 변비약 찾으러 다시 오시는 분도 계세요. 장도 적당히가 좋더라고요.

    “지사제 먹으면 장염도 낫는 거죠?” 아쉽지만 아니에요. 지사제는 증상을 줄이는 약이지, 장염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에요.

    그리고 약사인 저도 여행 가방에 지사제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정작 경구수액은 까먹어요. 사람이니까요. 여러분은 둘 다 챙기세요.

    함께 챙기면 좋은 것
    • 경구수액(전해질 보충제) — 설사로 빠진 물과 소금기를 같이 채워 줘요. WHO가 설사 탈수에 기본으로 권할 만큼 근거가 탄탄해요.
    •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 급성 설사 기간을 조금 줄였다는 연구가 있지만 결과가 들쭉날쭉해서 필수는 아니에요. 보조로 생각하세요.
    • 아연 — 아이 설사에는 WHO가 경구수액과 함께 아연 보충을 권해요. 어른은 근거가 적어서 상황 보고 골라요.
    • ⚠️ 같이 먹을 때 주의: 스멕타이트는 다른 약·유산균과 2시간 정도 띄워 주세요. 항생제를 드시는 중이면 유산균도 시간 간격을 두셔야 해요. 신장·심장 질환으로 수분이나 칼륨을 조절 중이면 경구수액 양부터 상담하세요.
    약국에 오시면 드시는 약 보고 맞는 걸로 골라 드려요.
    약사에게 바로 물어보세요
    • 열이 나거나 변에 피가 섞이고, 까만 변이 나올 때
    • 지사제를 이틀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때
    • 항생제를 먹는 중이거나 최근에 먹었을 때
    • 설사하는 사람이 아이·어르신·임신 중인 분일 때
    • 혈압약·당뇨약·이뇨제처럼 매일 드시는 약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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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누가약국 · 전남대학교병원 정문 앞
    전남광주특별시 백서로 145
    ☎ 062-222-0577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 등 서울 대형병원 처방전도 조제해 드려요 (약이 특이하면 전화 먼저 주시면 미리 준비해 둘게요)
    평일 07:30~18:00 · 토·일·공휴일 휴무
    박서영 대표약사

    이 글은 일반적인 복약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복용 중인 약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 탈모약 먹으면 언제부터 효과 있어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탈모약은 계절이 한 번 바뀌어야 티가 나요.”
    • 먹는 약(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은 처방약이고, 변화를 보려면 보통 3~6개월은 매일 드셔야 해요.
    • 초반에 오히려 더 빠지는 것 같은 시기(쉐딩)가 올 수 있어요. 바르는 미녹시딜은 하루 2번, 꾸준히가 전부예요.
    •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깨진 알약을 만지지 마시고, 먹는 약 복용 중에는 헌혈 제한 기간이 있어요.

    “약사님, 이거 먹으면 다음 달 동창회 전에는 나요?”

    피부과 처방전 들고 오신 분들이 제일 먼저 하시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미 표정이 반쯤 기대에 차 계시죠. 죄송하지만… 다음 달은 약이 아니라 달력이 문제예요. 이 약은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언제부터 나냐면요

    남성형 탈모는 DHT라는 호르몬이 모근을 조금씩 쪼그라들게 해서 생겨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이 DHT를 만드는 효소(5알파 환원효소)를 막아 주는 약이에요.

    쉽게 말하면 모근을 괴롭히던 범인의 공장을 멈추는 거예요. 근데 공장이 멈춘다고 머리카락이 바로 쑥 올라오진 않거든요.

    머리카락은 자라고, 쉬고, 빠지는 주기를 몇 달~몇 년 단위로 돌아요. 농사로 치면 오늘 씨 뿌리고 내일 수확하는 작물이 없잖아요. 그래서 먹는 약은 보통 3개월 이상 매일 먹어야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제대로 판단하려면 6개월은 지켜봐요.

    피나스테리드 허가사항에도 3개월 이상 매일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12개월 꾸준히 먹어도 변화가 없으면 더 먹어도 이득이 없을 수 있다고 적혀 있어요. 그러니까 한두 달 만에 “이거 안 듣네” 하고 결론 내리기엔 너무 이르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시는 게 있어요. 시작하고 몇 주 지나서 머리가 오히려 더 빠지는 것 같은 시기, 이걸 쉐딩이라고 해요. 특히 미녹시딜 쓰실 때 흔하고요.

    이건 약이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새로 자랄 머리카락이 힘없는 옛날 머리카락을 밀어내는 과정이에요. 이사 들어오기 전에 전 세입자 짐 빼는 거랑 비슷하달까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데, 몇 달째 계속되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구분 피나스테리드 (먹는 약) 두타스테리드 (먹는 약) 미녹시딜 (바르는 약)
    구입 전문의약품, 처방 필요 전문의약품, 처방 필요 일반의약품, 약국 구입
    기본 용법 1mg, 하루 1번 0.5mg, 하루 1번 하루 2번, 1회 1mL를 두피에
    변화 판단 시기 3개월 이상 매일 복용 후 보통 3~6개월 복용 후 보통 4개월 이상 사용 후
    헌혈 제한 마지막 복용 후 1개월 마지막 복용 후 6개월 해당 없음
    여성 복용 금지 복용 금지 사용 가능 (농도는 약사와 상의)

    근거: 식약처 허가사항(각 성분 제품 설명서), 대한적십자사 헌혈 제한 약물 기준

    매일 이렇게만 하시면 돼요

    먹는 약은 단순해요. 하루 한 번, 아무 때나 괜찮은데 매일 같은 시간에 드시는 게 안 잊어버리는 비결이에요. 밥이랑 상관없이 드셔도 돼요.

    깜빡하셨으면요? 그날은 그냥 넘어가고 다음 날 원래대로 한 알만 드세요. 어제 몫까지 두 알 드신다고 머리가 두 배로 나진 않아요.

    사실 저도 영양제는 사 놓고 일주일씩 까먹어요. 약사도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칫솔 옆이나 휴대폰 알람에 붙여 두시라고 권해 드려요.

    바르는 미녹시딜은 두피가 마른 상태에서, 정해진 양을 빠진 부위 두피에 발라 주세요. 머리카락 말고 두피요. 바른 다음엔 손을 꼭 씻으시고요.

    여기서 꼭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많이 바르면 빨리 나요?” 아니요. 화분에 물 세 배 준다고 꽃이 세 배 빨리 피지 않잖아요. 양을 늘리면 두피 자극이나 다른 불편만 늘 수 있어요.

    아,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하나만 기억하세요. 미녹시딜은 고양이한테 해로울 수 있어서, 바른 머리를 고양이가 핥거나 비비지 않게 해 주셔야 해요. 집사님들 머리 냄새 맡으러 오는 거 다 알거든요.

    이런 분들은 조금 더 조심하세요

    먹는 탈모약은 남성용이에요. 그리고 같이 사는 가족 중에 임신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있다면 이게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이 약 성분이 피부로 흡수되면 남자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쪼개지거나 부서진 피나스테리드 정제, 새는 두타스테리드 캡슐을 맨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코팅된 멀쩡한 알약은 잠깐 닿는 정도로는 괜찮다고 안내돼요.

    헌혈도 챙기셔야 해요. 피를 받은 사람이 임신부일 수도 있어서, 복용 중엔 헌혈을 못 하고 끊은 뒤에도 표에 있는 기간만큼 기다려야 해요.

    그리고 이거 은근히 많이 놓치세요. 이 약은 전립선 검사 수치(PSA)를 낮춰요. 혹시 지금 건강검진이나 전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검사 앞두고 계세요? 그럼 탈모약 드신다고 미리 말씀하셔야 수치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요.

    미녹시딜은 바르는 약이지만 원래 혈관을 넓히는 성분이에요. 쓰다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럽고 손발이 붓는 느낌이 들면 사용을 멈추고 상의하세요. 혈압약·심장약 드시는 분, 두피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분도 시작 전에 물어봐 주세요.

    자주 하는 오해, 이참에 풀고 가요

    “탈모약 먹으면 남자 구실 못 한대요.” 카운터에서 목소리 낮춰서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거예요. 다들 주변 둘러보고 속삭이시는데, 괜찮아요. 저 이 질문 하루에도 여러 번 들어요.

    성욕 감소나 발기 관련 불편은 허가사항에 실린 부작용이 맞아요. 근데 임상시험에서 가짜약 먹은 그룹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을 만큼 드물게 보고됐고, 대부분 약을 끊으면 회복되고, 계속 먹는 중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걱정되는 변화가 있으면 혼자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먼저 얘기해 보세요.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돼요?” 이것도 단골 질문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약은 탈모를 ‘고치는’ 약이라기보다 진행을 ‘붙잡아 두는’ 약에 가까워요.

    그래서 끊으면 서서히 원래 흐름으로 돌아가요. 피나스테리드 허가사항에도 복용을 멈추면 대략 12개월 안에 효과가 사라진다고 적혀 있어요. 언제까지, 어떻게 이어 갈지는 담당 의사와 같이 정하시면 돼요.

    그리고 하나 더. 매일 아침 정수리 사진 찍어서 확대해 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매일 보면 원래 변화가 안 보여요.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찍어 두시면 훨씬 공정한 비교가 돼요. 거울도 좀 쉬게 해 주세요.

    약사에게 바로 물어보세요
    • 가족 중에 임신했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이 있을 때 (약 보관·취급 방법 상의)
    • 미녹시딜 쓰고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손발 부기가 생겼을 때
    • 성기능 변화나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 계속될 때
    • 건강검진·전립선 검사(PSA)나 헌혈을 앞두고 있을 때
    • 초반 쉐딩이 몇 달째 줄지 않거나, 두피가 계속 빨갛고 가려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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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약 먹는 중인데 헌혈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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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누가약국 · 전남대학교병원 정문 앞
    전남광주특별시 백서로 145
    ☎ 062-222-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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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반적인 복약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복용 중인 약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 메트포르민(다이아벡스) 먹고 속쓰린데 계속 먹어도 돼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 메트포르민 먹기 시작하고 속이 불편한 건 정말 흔해요. 대부분 몇 주 지나면 몸이 적응해요.
    • 밥이랑 같이 먹기, 용량은 천천히 올리기. 이 두 가지만 해도 훨씬 편해지는 분이 많아요.
    • 계속 힘들면 혼자 끊지 말고 의사·약사에게 말하세요. 서방정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거든요.

    “약사님, 이 당뇨약 먹고 나서 화장실을 하루에 몇 번을 가는지 몰라요. 이거 계속 먹어야 돼요?”

    지난주에도 처방전 들고 오신 분이 약봉투를 꼭 쥐고 이렇게 물으셨어요. 표정이 거의 ‘이 약이랑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였죠.

    혹시 지금 그 표정 짓고 계세요? 그럼 잘 찾아오셨어요.

    일단, 속이 왜 이렇게 난리냐면요

    메트포르민은 당뇨 처방에서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인 약이에요. 간에서 당을 만드는 걸 줄이고, 몸이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게 도와주거든요.

    그런데 이 약이 장을 지나가면서 장한테도 꽤 존재감을 드러내요. 쉽게 말하면, 조용한 동네에 새 이웃이 이사 와서 첫 주에 짐 정리하느라 쿵쾅거리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속쓰림, 더부룩함, 메스꺼움, 묽은 변이나 설사가 나타나기 쉬워요. 식약처 허가사항에서도 메트포르민의 흔한 이상반응으로 설사·구역·복통 같은 위장 증상을 먼저 꼽고 있어요.

    좋은 소식은, 이게 대부분 복용 초기에 몰려 있다는 거예요. 이웃도 짐 다 풀면 조용해지잖아요. 몇 주 지나면 장도 “아, 이 친구 원래 이렇구나” 하고 적응하는 분이 많아요.

    솔직히 저도 처음 복약지도할 때는 “곧 괜찮아지세요” 한마디로 끝냈는데요.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사람한테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안 되는지, 나중에 알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진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그럼 어떻게 먹어야 덜 힘드냐면요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 메트포르민은 빈속에 먹는 약이 아니에요. 밥이랑 같이, 또는 밥 먹고 바로 드시는 게 기본이에요.

    약봉투에 ‘식후’라고 써 있으면 다들 스톱워치 켜고 정확히 30분 기다리시죠? 안 그러셔도 돼요. 메트포르민은 오히려 밥 먹는 중이나 먹자마자 드시는 게 속이 편한 경우가 많아요.

    아침을 거르는 분들이 특히 고생하세요. “커피 한 잔이 아침이에요” 하시는 분, 그 커피 위에 메트포르민 얹으면 장이 많이 서운해해요.

    용량도 처음부터 확 올리지 않아요. 허가사항 용법에도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서 상태를 보며 서서히 늘리도록 되어 있거든요. 계단 오르듯 한 칸씩 올라가는 거예요.

    상황 이렇게 해 보세요 한마디
    아침을 자주 거른다 가볍게라도 뭘 드시고 그때 같이 복용 빈속이 제일 서러워요
    막 먹기 시작했다 처방받은 대로 적은 용량부터, 증량은 의사 지시에 따라 한 칸씩 계단 오르기
    몇 주째 설사·속쓰림이 계속된다 진료 때 꼭 말하기. 용량 조절이나 서방정 전환을 의사가 판단 참는 게 미덕 아니에요
    서방정을 처방받았다 쪼개거나 씹지 말고 통째로, 보통 저녁 식사와 함께 타이머 고장 내지 않기

    근거: 식약처 메트포르민 제제 허가사항(용법·용량, 이상반응). 실제 용량과 복용 시간은 처방에 따르세요.

    서방정 얘기를 좀 더 하면요. 서방정은 ‘타이머 달린 약’이에요. 약 성분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고 천천히 나오니까, 일반정보다 속이 편하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일반정으로 계속 힘든 분이면 의사가 서방정으로 바꿔 보기도 해요. 다만 이건 진료실에서 결정할 일이고, 약국에서 제가 맘대로 바꿔 드릴 순 없어요. 아쉽지만요.

    이럴 땐 그냥 넘기지 마세요

    흔한 속 불편함이랑, 바로 연락해야 하는 신호는 구분하셔야 해요.

    토하고 설사가 심해서 물도 잘 못 넘기는 날이 있잖아요. 장염 걸렸을 때처럼요. 이런 날은 몸에 물이 부족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메트포르민을 평소처럼 먹어도 되는지는 꼭 의사·약사에게 물어보세요.

    드물지만 메트포르민에는 젖산산증이라는 주의사항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몸속에 산이 쌓이는 상태인데요. 심한 근육통, 숨이 가쁨, 심한 복통·구토, 이상하게 축 처지는 느낌이 같이 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겁주려는 건 아니에요. 아주 드문 일이고, 대부분은 그냥 “속이 좀 안 좋네” 수준에서 끝나요. 다만 알고 있으면 이상할 때 바로 움직일 수 있잖아요.

    그리고 CT 같은 조영제 검사를 앞두고 계시면 병원에서 메트포르민을 잠깐 쉬라고 할 때가 있어요. 전남대병원 검사 안내문에 써 있으면 그대로 따르시면 돼요. 술 많이 드시는 날도 이 약이랑은 사이가 안 좋으니 참고하세요.

    다들 이렇게 오해하시더라고요

    “속 안 좋으니까 며칠 쉬었다 먹으면 되죠?”

    이게 제일 많아요. 그런데 끊었다 다시 먹으면 장 입장에선 또 처음부터예요. 이사 왔다 나갔다 다시 이사 오는 이웃, 상상만 해도 시끄럽죠. 쉬고 싶으면 혼자 정하지 말고 먼저 상의하세요.

    “속쓰린 거 보니 이 약이 저랑 안 맞나 봐요.”

    초기 위장 증상만으로 ‘안 맞는다’고 단정하긴 일러요. 먹는 방법이랑 용량을 조절하면 편해지는 분이 많거든요. 그 판단은 의사랑 같이 하시면 돼요.

    “변에 약 모양 같은 게 나왔어요. 흡수가 안 된 거 아니에요?”

    일부 서방정은 약 성분은 다 빠져나가고 겉껍질만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놀라서 사진 찍어 오시는 분도 계신데요, 네… 보여 주셔서 감사해요. 걱정되시면 다음 진료 때 말씀하시면 돼요.

    약사인 저도 남한테는 “밥이랑 같이 드세요” 해 놓고 정작 제 영양제는 빈속에 털어 넣을 때가 있어요.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메트포르민만큼은 밥이랑 꼭 짝지어 주세요.

    약사에게 바로 물어보세요
    • 설사·속쓰림이 몇 주가 지나도 줄지 않을 때
    • 구토·설사로 물이나 밥을 거의 못 먹는 날
    • 근육통·숨 가쁨·심한 복통이 한꺼번에 올 때 (이건 병원에 바로 연락)
    • 조영제 쓰는 검사나 수술 일정이 잡혔을 때
    • 다른 과에서 새 약을 추가로 처방받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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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누가약국 · 전남대학교병원 정문 앞
    전남광주특별시 백서로 145
    ☎ 062-222-0577
    평일 07:30~18:00 · 토·일·공휴일 휴무
    박서영 대표약사

    이 글은 일반적인 복약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복용 중인 약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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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 물 더 마셔야 하나요?

    요약
    • 한 줄로 말하면요, 이 약은 당을 소변으로 내보내서 화장실이 바빠지는 게 정상이에요.
    • 그래서 물은 평소보다 조금 더, 한 번에 몰아서 말고 조금씩 자주 드시면 돼요.
    • 설사·구토·금식·수술 예정이 있으면 약을 계속 드실지 먼저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약사님, 이 약 먹고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요. 고장 난 거 아니죠?”

    지난주에도 당뇨약을 바꾸고 오신 분이 약봉투를 흔들면서 이렇게 물으셨어요. 네, 고장 아니에요. 약이 아주 성실하게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엠파글리플로진(상품명 예: 자디앙)은 “물 더 마셔야 해요?”가 단골 질문인 약이에요. 혹시 지금 그 약봉투 들고 계세요? 그럼 딱 맞게 오셨어요.

    그래서 화장실이 왜 바빠지냐면요

    엠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라는 계열이에요. 쉽게 말하면 콩팥에서 당을 다시 몸으로 주워 담는 걸 막아서, 남는 당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약이에요.

    콩팥은 원래 엄청 알뜰한 살림꾼이거든요. 소변으로 나가려는 당을 거의 다 다시 주워 담아요. 이 약은 그 살림꾼한테 “그건 그냥 버리셔도 돼요” 하고 말리는 역할이에요.

    근데 당이 혼자서는 안 나가요. 나갈 때 물을 손잡고 같이 데리고 나가요. 그래서 소변량이 늘고, 몸속 물이 평소보다 빨리 줄어들죠.

    소변이 늘어나는 건 약이 일하는 신호지, 몸이 고장 난 게 아니에요.

    다만 나간 만큼 안 채우면 탈수 쪽으로 기울 수 있어요. 식약처 허가사항에도 이 약의 체액 감소(몸속 수분이 줄어드는 것) 주의가 따로 적혀 있어요.

    참고로 이 약은 요즘 당뇨뿐 아니라 심부전, 만성콩팥병으로도 처방돼요. 그래서 “저 당뇨 없는데 왜 이 약이에요?” 하시는 분도 꽤 계세요. 처방 이유는 달라도 물 얘기는 똑같이 해당돼요.

    그럼 물은 이렇게 드시면 돼요

    네,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드시면 돼요. 대신 한 번에 벌컥벌컥 말고요.

    화분에 물 주는 거 생각해 보세요. 한 번에 들이부으면 밑으로 다 빠져나가잖아요. 조금씩 자주 줘야 흙에 스며들죠. 몸도 똑같아요.

    일단 물병을 눈에 보이는 데 두세요. 그다음 아침 약 드실 때 한 컵, 식사 때마다 한 컵, 외출할 땐 작은 물병 하나. 이 정도 습관이면 충분히 출발 잘하신 거예요.

    물 마시라고 하면 커피 세 잔으로 채우시는 분이 꼭 계세요. 마음은 알아요. 근데 카페인은 소변을 조금 더 보게 할 수 있어서, 안 그래도 바쁜 화장실이 더 바빠지거든요.

    사실 저도 하루 종일 카운터에 서 있다 보면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퇴근할 때가 있어요. 남한테는 물 드시라고 해 놓고요. 약사도 사람이라 그래요.

    얼마나 마셨는지 헷갈리면 소변 색을 보세요. 연한 레몬색이면 괜찮은 편이고, 진한 보리차 색이면 “물 좀 줘” 하는 신호예요.

    “그래서 하루에 몇 리터요?” 하고 숫자를 원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이건 사람마다, 체격과 날씨와 다른 병에 따라 달라서 딱 잘라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특히 심부전 때문에 물 마시는 양을 제한받고 계신 분은, 그 제한이 먼저예요. 이 약 먹는다고 임의로 물을 확 늘리시면 안 되고, 담당 선생님께 범위를 꼭 확인하세요.

    이런 날은 이렇게 하세요
    평소 조금씩 자주 마시고, 소변 색으로 가볍게 확인
    덥거나 땀을 많이 흘린 날 평소보다 더 챙겨 마시기, 야외 활동 땐 물병 필수
    설사·구토, 밥을 거의 못 먹는 날 약을 계속 먹을지 의사·약사와 바로 상의
    수술·시술·내시경으로 금식 예정 미리 복용 사실 알리기 (미국 FDA 허가사항은 예정 수술 최소 3일 전 중단을 권고)
    심부전 등으로 수분 제한 중 처방받은 제한량이 우선, 임의로 늘리지 않기

    이런 날은 먼저 물어보셔야 해요

    설사나 구토를 하는 날을 생각해 보세요. 몸에서 물이 이미 줄줄 빠지고 있는데, 이 약은 계속 소변으로 물을 내보내요.

    구멍 난 물통에 수도꼭지까지 열어 둔 셈이죠. 그래서 이렇게 아픈 날은 약을 잠깐 쉬어 갈지 의사·약사와 상의하는 날이라고 기억하시면 돼요.

    드물지만 케톤산증이라는 것도 있어요. 쉽게 말하면 몸이 당 대신 지방을 급하게 태우면서 피가 산성으로 기우는 상태예요. 이 약은 혈당이 아주 높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 허가사항에도 주의로 들어가 있어요.

    메스꺼움, 구토, 배 아픔, 숨이 차거나 유난히 처지는 느낌이 같이 오면 혈당 숫자와 상관없이 바로 진료 받으세요.

    어르신, 이뇨제(소변 빼는 약)를 같이 드시는 분, 혈압약을 여러 개 드시는 분은 조금 더 조심하셔야 해요. 물이 빠지는 길이 여러 개라 일어설 때 핑 도는 어지럼이 잘 생기거든요.

    전남대병원은 내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처방을 한꺼번에 들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 분들 약봉투를 펼치면 이 약이랑 이뇨제가 나란히 앉아 있을 때가 꽤 있어요. 퇴원하고 처음 집에 가신 주에는 특히 어지럼이 없는지 살펴보세요.

    다들 한 번씩 하시는 오해

    “소변이 이렇게 많이 나오니까 물을 덜 마셔야겠다.” 이거 정말 자주 들어요. 아쉽지만 반대예요. 나가는 게 많으면 채우는 것도 늘려야 균형이 맞죠.

    “물 많이 마시면 약이 씻겨 나가서 효과 떨어지죠?” 아니에요. 물 좀 마신다고 약이 하수구로 같이 내려가진 않아요. 안심하고 드세요.

    “건강검진 소변 검사에 당이 나왔대요. 당뇨가 나빠진 거예요?” 이 약을 드시면 소변에 당이 나오는 게 당연해요. 약이 그렇게 일하는 거니까요. 검사 전에 이 약 드신다고 말씀만 해 주세요.

    하나 더요. 소변에 당이 섞여 나가다 보니 생식기 주변이 가렵거나 소변 볼 때 따끔한 경우가 있어요. 부끄러워서 참지 마시고, 이런 증상이 생기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더 민망한 질문도 매일 받아요.

    약사에게 바로 물어보세요
    • 설사·구토가 이어지거나 밥을 거의 못 드실 때
    • 수술·시술·내시경 때문에 금식이 잡혔을 때
    • 일어설 때 핑 돌거나 어지러움이 자주 올 때
    • 메스꺼움·복통·숨참·심한 피로가 함께 올 때 (바로 진료)
    • 이뇨제·혈압약이 새로 추가되거나 용량이 바뀌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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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영 대표약사

    이 글은 일반적인 복약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복용 중인 약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